[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역대급' 취업난으로 대학생 인턴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임금 체불'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6일 SBS '8뉴스'는 서울의 한 중소기업에서 약 8개월 간 인턴으로 근무한 대학생 김모 양이 '3만 7천원' 꼴의 월급을 받아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양은 산학협력 현장실습 프로그램으로 지난 5월부터 12월까지 8개월 동안 해당 중소업체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원단 판매, 경리, 회계 업무 등 다양한 업무를 처리했다.
그러나 김양은 "8개월 동안 총 받은 금액은 '30만원'이었다"며 "한 달로 치면 '3만 7천원' 정도라 답답하고 슬펐다"고 말했다. 한 달 교통비도 안 되는 금액을 월급으로 받은 셈이다.
김양은 산학협력 인턴 실습 중이어서 '학점' 때문에 불만이 있어도 참고 일해야 했으며 담당 교수도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광고 대행 업체에서 자료조사 인턴을 한 또 다른 대학생도 하루 9시간씩 일했지만 한 달에 최저 임금의 5분의 1도 안 되는 '2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피해 학생은 "아르바이트를 했으면 오히려 더 많은 돈을 받았을지도 모른다"며 "억울한 면이 없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고용노동부가 대학생 인턴과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을 고용하는 전국 500개 사업장을 조사한 결과 '81곳'이 임금을 체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514명의 학생들이 받지 못한 임금이 1억 7천만원이 넘었으며 실제 '열정 페이'를 지급하는 업체는 조사된 곳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최근 이랜드파크가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정당히 지급해야 할 임금을 비롯해 휴업수당, 연장수당, 야간수당 등 약 83억원 대의 액수를 떼먹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