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서민우 기자 = 호화 생활을 즐기는 간부와 달리 해외 체류 북한 노동자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중노동을 겪고 있다.
26일 동아일보 특파원은 카타르 도하의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을 이어가는 북한 해외 파견 노동자들의 실태에 대해 보도했다.
파견 노동자들은 이른바 '충성 자금'을 본국에 송금하기 위해 북한 내에서보다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김모 씨가 중노동을 견디지 못하고 16cm 길이의 숟가락을 삼켜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반면 이들을 감시하기 위해 파견된 '간부'들은 월급 150~200달러를 받는 노동자들에게 뇌물을 받고 중간에서 임금을 가로채는 등 악랄한 짓을 서슴지 않고 저질렀다.
이어 카타르의 높은 물가 때문에 노동자들이 변변찮은 식사를 이어갈 때 간부들은 아침부터 삼겹살 파티를 하며 한 끼에 20만 원을 넘게 쓰는 등 사치를 부리기도 했다.
노동자들 사이에서 북한 건설사 사장을 3년 만 하면 약 12억 5천만 원을 챙긴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 정도로 계급이 명확히 나뉜 것이다.
한편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북한 해외파견 노동자들의 인권 문제가 사상 처음으로 다뤄지긴 했으나 이에 대해 구체적인 해결 방안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