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전국적으로 계절 인플루엔자(독감)가 예년보다 빠르게 확산하면서 일부 병원·보건소에서는 독감백신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독감 의심 환자 수는 올해 48주차(11월 20~26일) 7.3명에서 50주차(12월 4~10일) 34.8명으로 2주 만에 약 5배가 늘었다.
특히 A형 독감은 초·중·고 학생 사이에서 사상 최대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뒤늦게 예방 접종에 나섰지만 일부 접종기관과 병원에는 백신이 동이 나 불편을 겪고 있다.
청주시 한 보건소 관계자는 "올해부터 무료 접종 대상이 6~12개월 영유아로 확대됐고, 예년보다 빠른 유행으로 뒤늦게 예방 접종하려는 수요가 순간적으로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민간의료기관들은 뒤늦은 수요에 공급을 맞추기 위해 백신을 사들였다가 남게 될 경우 다음 해에 쓸 수 없어 손해를 볼까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질본 예방접종관리과 관계자는 "수요가 단기간에 급증해 독감 백신 제조업체와 도·소매업체에 신속한 유통을 요청했다"며 "백신 보유량은 충분한데 지역별 불균형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A형 독감 유행으로 질본은 소아, 만성질환자, 임산부 등 독감 우선 접종 권장대상자에게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65세 이상 고령자와 6~12개월 미만 소아는 보건소와 민간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예방 접종을 하고 있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