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인천국제공항에서 화물칸에 실려있던 반려견 한 마리가 철장에서 탈출해 활주로를 활보하다 사살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9시 25분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태국 방콕행 여객기를 탄 한 승객이 반려견을 철장에 넣어 화물 수화물로 부쳤다.
그러나 이날 짐을 싣는 과정에서 철장에 있던 반려견이 잠금장치가 제대로 닫혀있지 않은 틈을 타 바깥으로 탈출하고 만다.
탈출한 반려견이 10~15분간 활주로를 누비며 비행기 이착륙에 차질이 빚어지자 결국 인천공항공사는 야생조수관리팀을 보내 반려견을 사살했다.
공항 측은 "반려견이 활주로까지 이동하면서 안전사고가 우려돼 내부 규정에 따라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 소동으로 해당 여객기 출발이 30분가량 지연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한편 반려견 소유주가 이용했던 항공사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한 사과와 보상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항공사 관계자는 "반려견 소유주가 아직 경황이 없어 보상과 관련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누지 못했다"며 "심적으로 안정을 취 할때까지 기다린 뒤 대화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인천국제공항은 도망친 애완 동물을 1단계 그물, 2단계 공기총으로도 잡을 수 없을 경우 최종적으로 실제 총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내부 규정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