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가 최근 제기된 '10조원대 재산 보유'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씨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과 규모 등을 추적 중이어서 재산 의혹의 진위는 결국 수사를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씨는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제기된 이런 의혹에 대해 "만약 그 정도의 재산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국가에 헌납하겠다"며 "원래 내 것이 아니니까 가질 게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재산 규모와 형성 과정 등을 둘러싸고 불거지는 세간의 의혹이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최근 일부 언론은 최씨가 독일에 8천억원이 넘는 재산을 보유한 것을 비롯해 유럽 각국에 최대 10조원의 차명재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씨 측이 독일·스위스·영국·리히텐슈타인 등에 페이퍼 컴퍼니를 세워 수조원대 재산을 은닉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에 대해 최씨 측은 적극적으로 부인하면서 '헌납'까지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씨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 추적에 나선 가운데 최씨는 향후 수사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팀은 그러나 최씨의 재산 추적을 위해 별도의 인력을 채용해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최씨의 숨겨진 재산 추적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수사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재산 추적 경험이 많은 변호사 1명과 역외 탈세 조사에 밝은 국세청 간부 출신 1명을 특별수사관으로 채용해 국내외에 산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최씨 재산 조성 경위와 정확한 규모 등을 파악하고 있다.
특검팀은 최씨의 부친인 최태민씨가 활동하던 시절부터 40여 년간의 재산 형성 과정을 전방위적으로 훑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씨 측과 박근혜 대통령 간 수상한 자금 거래가 있었는지 등도 수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최씨 일가의 전체적인 재산 규모를 비롯해 재산 형성 과정, 은닉 재산 유무 등이 드러날지 관심이다.
특검법에는 '최씨와 그 일가가 불법적으로 재산을 형성하고 은닉했다는 의혹'이 수사 대상으로 규정됐다.
최씨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함께 미르·K스포츠재단에 50여 개 대기업이 774억원을 억지로 출연하게 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으로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
24일에는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강남구 대치동 D 빌딩에 소환돼 다음 날 새벽까지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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