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어수선한 시국 속에서도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든 예능들이 한자리에 모인 2016 KBS 연예대상. 이날 모인 스타들의 입담도 화려하게 빛났다.
지난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공개홀에서는 개그맨 이휘재와 가수 유희열, 걸스데이 혜리의 진행으로 '2016 KBS 연예대상'이 열렸다.
이날 '연예대상'은 상을 받은 스타들도, 상을 받지 못한 스타들도 모두 하나가 되어 즐기는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웃음이든, 감동이든 아니면 폭탄 발언이든 독특한 수상 소감으로 KBS '연예대상'을 뒤집어 놓은 스타들의 말말말을 정리해 소개한다.
1. 이휘재 "생방송 중이야, 생방송"
시상식 오프닝에서부터 돌발상황이 벌어졌다. MC를 맡은 이휘재의 쌍둥이 아들 서언이와 서준이가 무대 위로 난입한 것.
당황한 이휘재는 "생방이야"를 외치며 쌍둥이들을 달랬고, 개그우먼 이영자가 양팔로 쌍둥이를 안은 채 내려가는 것으로 상황을 해결했다.
2. 유민상 "KBS 주차비 받는다? 후배들은 돈 없어"
2년 연속 코미디부문 최우수상 영광을 차지한 유민상은 "잘하라는 의도로 알고 열심히 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KBS에서 주차비를 받는다는 말이 있더라. 이대로 가다간 개그맨들은 한 달에 몇 십 만원 내야 한다"며 "후배들은 돈이 없으니 부탁드린다"고 총대를 멘 발언을 덧붙였다.
3. 박명수 "47세에 둘째를 가지게 됐습니다"
라디오 DJ상을 수상한 박명수는 "내가 이제 상을 받을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지금 얘기한다"며 "47세에 둘째를 가지게 됐다"고 깜짝 고백했다.
박명수는 이어 "살면서 이렇게 행복한 때가 없었다"며 "와이프가 집에 누워있다. 너무 미안하고, 눈물이 날 정도다"고 말해 가장으로서 남다른 모습을 보였다.
4. 대박이 "하띵"
인기상을 받은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이들은 "감사합니다"며 시청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대박이는 자신에게 마이크가 오자 "하띵(화이팅)"이라는 가장 짧은 수상소감을 남겨 시상식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5. 기태영 "내 인생 터닝포인트 유진아"
'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을 받은 기태영은 아내 유진에 대한 애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며 로맨티스트다운 면모를 선보였다.
기태영은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유진이"라며 "믿음 줄 수 있고 헌신적인 남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예쁜 딸 로희 낳아줘서 너무 고마워"라고 수상소감을 남겨 부러움을 자아냈다.
6. 송영길 "개그맨들의 비선실세는 시청자들"
역시 별들의 잔치답게 수상소감에는 뼈있는 일침과 풍자도 곁들여져 답답했던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뻥 뚫어줬다.
'코미디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송영길은 "개그맨들의 실세는 시청자 여러분들이다"며 '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한 수상소감을 남겼다.
7. 김숙 "이제 제 1의 전성기다"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맹활약한 김숙이 20년 만에 처음 받은 상에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숙은 "요즘 내가 제1의 전성기를 누리는 것 같다"며 "20년 만에 처음 받는 상인 것 같다. 고마운 분들이 많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8. 김종민 "내 스승인 신지에게 고맙다"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대상의 영광을 차지한 김종민은 "후보로 오른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내 능력에 비해 너무 과분하다고 생각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방금 제 스승이신 신지가 와가지고... 신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이 대상을 나보다 주변에서나 시청자들이 원한 것 같다"고 신지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