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청와대 앞 촛불집회 행진 허용한 경찰 질책한 황교안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황교안 국무총리가 청와대 앞 촛불집회 행진과 관련해 경찰을 질책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4일 채널A 뉴스는 황교안 총리가 '청와대 앞 촛불행진 허용'에 대해 경찰을 질책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지난달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던 '제3차 촛불집회' 당시 법원은 청와대에서 1km 떨어진 내자 로터리까지 행진을 허용했다.


이에 김정훈 서울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평화로운 집회가 계속된다면 앞으로도 내자 로터리까지 행진을 허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흘 뒤 경찰은 다시 "4차 촛불집회 행진을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상까지로 제한한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와 같은 경찰의 입장 번복에는 황교안 당시 총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복수의 경찰 관계자들은 "3차 촛불집회가 끝난 뒤 '총리실'에서 '경찰'에 앞으로도 광화문 광장 북단 이상으로는 행진을 허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며 "이를 미쳐 전달받지 못한 김정훈 서울경찰청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내자 로터리 허용 방침을 밝혔던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경찰이 총리의 지침을 어긴 꼴이 되자 이에 화가난 황교안 총리가 경찰 고위 관계자를 질책했다는 것.


하지만 지난 21일 열린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황교안 총리는 "법원의 집회 장소 허가에 대해 이철성 경찰청장과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원칙대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며 경찰을 압박한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황교안 총리가 경찰에 촛불집회 행진 제한 지침을 내렸는 여부를 문의했지만 총리실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한편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서울 광화문광장 등에서 열린 제9차 촛불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전국 70만명의 시민이 참여해 "황교안이 박근혜다. '공범' 황교안을 구속하라"며 황교안 총리의 퇴진을 요구했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