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부산 일본영사관 총영사가 부산 동구청장에게 소녀상 건립 반대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일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에서는 100여 명이 모여 소녀상 건립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일본영사가 동구청장에게 소녀상을 건립하면 안 된다고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동구청과 부산시는 일본의 눈치를 보지 말고 소녀상 건립에 나서길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부산 일본영사관 모리모토 야스히로 총영사가 박삼석 부산 동구청장에게 서한을 보냈다.
야스히로 총영사는 서한문에서 "소녀상이 설치될 경우 작년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한합의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인의 한국 방문객 수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 "특히 동구는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이나 KTX 부산역이 있어 영향을 보다 크게 받는 것 아닌지 심히 염려스럽다"고 적었다.
이는 짐짓 동구청을 생각하는 척하면서도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될 경우 일본인 관광객 수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협박의 의미가 담겨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소녀상추진위원회는 지난 3월부터 모금활동을 벌여 8,500만 원이 최종 모금됐다고 밝히며 소녀상 설치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동구청 측은 소녀상이 도로법상 불법이라며 불허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녀상이 도로법상 도로점용 허가를 받을 수 있는 공작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편 소녀상추진위원회 측은 동구청의 불허 입장과 상관없이 오는 31일 소녀상 제막식을 갖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