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주영 기자 = 안희정 충남지사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정치에 기웃거리지 말라"고 강경하게 비난했다.
21일 안희정 지사는 자신의 SNS에 신의, 기회주의와 같은 문제를 거론하며 반 총장의 행태를 지적했다.
안 지사의 글은 "반기문 총장님. 정치 기웃거리지 마십시오"라는 경고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자신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그 슬픈 죽음에 현직 대통령 눈치 보느라 조문조차도 하지 못했던 분입니다"라며 비판했다.
반 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문에 관련된 질문이 있자 '악의적인 인격 모독'이라며 해명했다.
안 지사는 이에 대해서도 "이제 와서 변명하신다. 대통령 서거 2년 뒤, 몰래 봉하 묘역을 다녀왔으며 해마다 1월 1일이면 권양숙 여사께 안부 전화를 드린다고"라며 반 총장의 행동을 비난했다.
이어 "중부권 대망론과 친박계의 추대론을 은근히 즐기시다가 탄핵 바람이 불어오니 슬그머니 손을 놓고 새누리당의 당이 깨져서 후보 추대의 꽃가마가 당신에게 올 것이라 기다리고 계십니다"라고 반 총장의 행동을 지적했다.
안 지사는 "자신이 모시던 대통령의 죽음 앞에 조문조차 하지 못하는 신의 없는 사람, 태평양 건너 미국에 앉아서 이리저리 여의도 정당 판의 이합집산에 주판알을 튕기는 기회주의 정치 태도, 정당이 뭐가 그리 중요하냐는 수준의 낮은 민주주의 인식으로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 수 없습니다"라며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안 지사는 "정치판에 기웃거리지 않는 것이 한국 최초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했다는 국민과 우리 충청의 자부심을 훼손하지 않는 유일한 길일 것입니다"라며 "감히 그리고 간곡히 드리는 저의 말씀을 고까와 마시고 받아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반 총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들과의 기자회견에서 "제 한 몸 불살라서라도 노력할 용의가 있다"며 대선 출마를 기정 사실화했다.
박주영 기자 ju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