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유명 가수 리차드 노엘 막스(Richard Noel Marx)가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제압한 만취 남성이 한 중소기업 사장의 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기내에서 난동을 부린 한국인 회사원 임모(34)씨를 항공보안법 위반 및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앞서 임씨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20일 오후 2시 30분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에 탑승 했다가 술에 취해 옆자리에 있던 승객의 얼굴을 때리는 등 2시간가량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임씨는 탑승 후 양주 2잔 반 가량을 마셨으며, 만취 상태로 객실 사무장 B씨 등 승무원 2명을 폭행했고 옆에 있던 정비사에게도 욕설을 퍼부으며 그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임씨의 난동은 유명 가수 리차드 막스 등 다른 승객들의 도움으로 멈출 수 있었으며, 그는 기내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된 뒤 인천공항에 착륙 후 경찰에 인계됐다.
조사 결과 임씨는 무역 관련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부친의 회사에서 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임씨가 이용한 베트남~인천 대한항공 프레스티지석은 비즈니스석과 동급의 고급 좌석으로 가격은 편도 최대 238만원 가량이다.
임씨의 아버지는 "베트남 현지에 처리할 일이 있었는데 바빠 아들을 대신 보냈다"며 "추후 아들을 경찰에 출석시켜 조사를 받게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임씨를 제압하는데 힘을 보탠 가수 리차드 막스는 사건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제압 과정에서 승무원들의 대처가 미숙했고 훈련받지 않은 모습이었다"라고 꼬집으며 당시 사진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