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서민우 기자 = 계모의 학대를 피해 집을 나섰다가 55년 만에 상봉한 친자매가 있어서 화제다.
20일 인천 부평경찰서는 계모의 학대를 피해 집을 나섰다가 헤어지게 된 친언니를 경찰의 도움으로 55년 만에 만난 A씨(61·여)의 사연을 전했다.
A씨는 6살이던 지난 1961년 계모의 계속된 학대를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나섰고 이 과정에서 한 살 터울인 친언니와 헤어지게 됐다.
이후 A씨는 보육원 등을 전전하다가 한 가정에 입양됐다.
이름을 바꾼 채 55년을 살아온 A씨는 최근 DNA 검사를 통해 '친부모'를 찾아보자는 아들의 권유에 경찰서를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들은 A씨가 어렴풋이 기억해 낸 친언니의 이름을 조회했고, 덕분에 극적으로 언니를 찾을 수 있었다.
A씨의 언니 B씨(62·여)는 "이름이 독특해서 개명할까 했는데 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며 "가족들이 다 죽었다 생각하고 살았는데 설에는 함께 아버지 산소에 갈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수사를 맡았던 부평서 여성청소년계 박한철 경위는 "두 분의 극적인 만남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서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