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가영 기자 = 경찰이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재조명하며 여러 의혹들을 불러일으킨 '박근혜 대통령 5촌 살인사건'의 재수사 가능성을 일축했다.
19일 오전 서울 미근동 경찰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철성 경찰청장은 "살인 사건 발생 당시 수사에 대한 실제 외압도 없었지만 (박 대통령이) 당시 외압 할만한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혹만 가지고 수사를 할 수는 없다"며 "재수사는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5촌 살인사건'은 지난 2011년 9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둘째 형 무희 씨의 손자이자 박 전 대통령의 5촌 조카인 박용철·박용수 씨가 북한 등산로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사건이다.
해당 사건에 대해 경찰은 박용철 씨가 박 전 대통령의 다른 5촌인 박용수 씨에게 살해당했고 피의자인 박용수 씨는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잠정 결론지었다.
하지만 당시 일각에서는 육영재단 소유권을 두고 박근혜 남매 사이에 갈등이 있었던 것 등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며 살인교사 등 각종 의혹들을 제기해왔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경찰이 수사했을 때 용수 씨의 옷 등에서 용철 씨의 DNA가 나왔고 바지 주머니에서 화장해달라는 유서가 나왔다"며 "용수 씨가 주변 사람들에게 '죽이겠다'는 발언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며 제기된 의혹을 일축했다.
앞서 지난 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육영재단 관련 재판 증언을 앞둔 박용철 씨가 친척인 박용수 씨에게 살해됐고 피의자 역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배후에 두 사람을 제거하려는 기획자가 있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이철성 청장은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의문 위주로 내용을 다뤄 문제가 있다 생각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에도 지금도 종합적인 수사 결과와 진술을 보면 피의자가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없다는 결론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여전히 논란이 일고 있다.
이가영 기자 g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