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가 경기 후 숨진 고교생 복싱선수가 '시 소속'이라고 뒤늦게 인정한 뒤 유족에게 사과했다.
시는 그동안 '이 선수가 화성시 소속 선수가 아니며, 개인 자격으로 출전했다'고 주장, 유족 등으로부터 반발을 사 왔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지난 9월 전국복싱대회에 출전한 후 쓰러져 한 달여 만에 숨진 김정희(16·수원 영생고 1) 군의 소속 논란과 관련해 화성시 소속 선수임을 확인하고 18일 유가족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 군은 화성시 체육회에 선수등록을 한 뒤 '화성시체육회'라고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대회에 출전했다.
그러나 시는 체육 특기생이 아닌 김 군이 '개인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했고, 출전한 것조차 몰랐다'며 대회 출전 자체부터 개인 잘못으로 떠넘기는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 유가족의 반발을 샀다.
시는 유가족의 명예 회복 요청에 따라 지난달 11일부터 진상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김 군의 선수등록은 코치가 직접 대회를 주관한 대한복싱협회에 전산 등록을 하고 화성시 복싱협회를 거쳐 대한복싱협회에 제출, 승인한 것을 확인했다.
김 군이 대회 출전 당시 입은 유니폼 역시 화성시 복싱협회 전무이사 측에서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채 시장은 "늦게나마 진상을 밝히고 고인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화성시 복싱협회는 시 체육회 가맹경기단체인 만큼 시 체육회장으로서 초기 대응이 미흡했던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군은 지난 9월 7일 제48회 전국복싱우승권대회 경기 후 휴식하던 중 쓰러져 병원에서 한 달여 동안 치료받다가 10월 9일 숨졌다.
화성시 체육회와 복싱협회는 김 군이 소속 기관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대회에 출전했다가 숨졌는데도 '우리 소속 선수가 아니다'라며 빈소조차 찾지 않아 유가족의 반발을 사고 소속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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