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주영 기자 = 흙이 묻은 채 눈 속에 떨어져 있던 6,300만원을 주워 주인을 찾아준 고교생의 선행이 알려졌다.
16일 강원도 춘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3시 30분쯤 교복을 입은 학생이 수표가 담긴 봉투를 주웠다며 후평지구대를 찾아왔다.
선행의 주인공은 춘천기계공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정배준(19)군이다.
정 군은 친구들과 하교하던 중 춘천기계공고 인근 길에서 눈 속에 떨어져 더러워진 봉투를 발견했고, 봉투 속 수표를 발견하자마자 지구대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대가 받은 봉투 안에는 1,000만 원권 수표 5장과 100만 원권 수표 13장이 들어있었다.
경찰은 수표 번호를 추적해 인근 농협에서 인출된 것을 확인했고 곧바로 수표 주인 송 모(55) 씨에게 연락해 돈을 돌려줬다.
정 군은 "돈을 보자마자 주인이 애타게 찾고 있겠다는 생각에 곧장 지구대를 찾았다"고 말했고 그 덕분에 돈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주인에게 돌아갈 수 있었다.
당시 지구에서 근무하던 지구대원은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잃어버린 돈은 송 씨가 아파트를 구매하기 위해 모은 적금을 해약한 것으로, 은행을 나서면서 외투 안 주머니에 넣는다는 것이 그대로 길에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씨는 "돈을 찾기 위해 걸어온 길을 수차례 지나가며 찾았다. 정말 감사하다”며 경찰과 정 군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고, 정 군에겐 약간의 사례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경찰서는 직접 돈을 주워 지구대에 전달한 정 군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박주영 기자 ju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