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권용현 여성가족부 차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성형시술 논란과 관련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쌍꺼풀 수술'을 언급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지난 14일 서울경제는 전날인 13일 권용현(56) 여성가족부 차관이 기자와 가진 오찬 자리에서 박 대통령의 성형시술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권용현 차관은 "청와대 안에서의 성형·시술이 뭐가 문제냐"며 "노 전 대통령은 부부가 같이 '그 눈 무슨 수술'을 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앞서 故 노 전 대통령은 2005년 2월 대통령 재임 당시 눈꺼풀이 처져 앞을 가리는 '상안검이완증'을 치료하기 위해 서울대병원 의료진을 청와대로 불러 수술을 받은 바 있다.
권용현 차관의 이번 발언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던 2014년 4월 당시 공식 주치의가 아닌 의사로부터 '비선 진료'를 받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박 대통령을 옹호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일었다.
또한 권용현 차관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비선실세는 어느 정권에나 있어 왔다"며 "이 정권 저 정권에서 다 했던 일이 이번에 크게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고 서울경제는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권용현 차관은 해명자료를 내고 "실제 발언 내용이나 취지와 매우 달라 유감스럽다"고 자신의 발언에 대해 부인했다.
권용현 차관은 "청와대라는 장소에서 수술이나 시술을 한 경우도 있다는 사례로 언급했을 뿐"이라며 "최근 청와대의 시술 논란과 동일선상에서 말하거나 두둔한 것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실세'나 '국정농단'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과거부터 있어온 여러 적폐들에 대해 공직사회가 더욱 민감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말을 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충북 충주 출신인 권용현 차관은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해 여성부 대외협력관,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 여성가족부 대변인 등을 거쳐 지난 2014년 7월 차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