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가영 기자 =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전단지에 경찰의 과도한 수사가 진행돼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경기 용인서부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8일 낮 12시 30분께 지하철 분당선 죽전역에서 "최순실과 관련, 대통령을 비방하는 불온 전단지가 지하철 안에 붙어있다"는 내용의 시민 신고가 접수됐다.
A5 용지 크기의 전단지는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을 아래에 두고 손으로 조정해 저울질하는 합성 형상과 '800억 줄게, 성과 연봉제 다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는 전경련 소속 기업들이 정부의 성과연봉제 정책 시행 보은의 대가로 미르재단에 800억의 돈을 출연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신고 접수를 받은 경찰은 분당선 지하철 내에 붙어있던 전단지 5장을 모두 수거해 지문감식을 진행했으며 전단지를 붙인 사람이 지하철을 타는 장면을 확보하기 위해 CCTV 화면도 수사했다.
탐문수사까지 벌인 경찰은 아직 특정할만한 단서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을 풍자하는 전단지에 과도하게 반응한 경찰이 무리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과도한 수사에 대한 지적에 대해 "대통령 비방 부분에 대한 처벌 계획이 있는 건 아니다. 특정이 되면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내용의 전단지가 붙어있어 신고를 접수받더라도 지문감식 등을 하는 것은 일반적인 절차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가영 기자 g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