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서민우 기자 = 20살 군인의 발목을 앗아간 폭발사고가 지휘관의 어처구니없는 지시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울산시 북구 신현동 소재 군부대에서 전날 일어난 폭발 사고의 원인이 지휘관이 "비오는 날 버려라" 지시한 '화약 더미' 때문으로 확인됐다.
앞서 해당 군부대에서 원인 미상의 폭발이 일어나 이모(20) 병사는 발목이 골절되고 발가락 일부가 절단됐다.
또 전신에 심각한 화상을 입는 등 심각한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헌병은 해당 부대 탄약관인 이 모 중사를 추궁해 대대장이 '비오는 날 여러 차례 나눠서 소모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지시를 받은 이 중사는 12월 1일 부대 내 시가지 전투장의 한 구조물 옆에서 사병 4명의 도움을 받아 폭음통 1,600여개의 화약을 추출해 바닥에 버렸다.
군은 해당 사실을 몰랐던 병사들이 낙엽 청소 작업을 마치고 삽 또는 갈퀴를 가지고 복귀하는 과정에서 금속 물체가 땅에 끌리면서 발생한 정전기가 화약에 튀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군부대의 간부들은 그동안 훈련용 폭발물 관련 문서를 조작한 후 탄약과 훈련용 폭음탄을 규정과 다르게 폐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군이 발표한 부상 인원은 앞서 6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났다. 늘어난 4명의 부상 증세는 고막 파열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