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유명 치과가 예고도 없이 돌연 폐업을 선언하고 잠적해 수백만원의 진료비를 선입금한 환자 수백명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13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교정전문 A치과병원 원장 이모씨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피해자 모임 카페에 따르면 A치과는 전날인 12일 환자들에게 폐업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 일방적으로 문을 닫았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 수만 500여 명으로 미리 지급한 진료비만 10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가 추가로 확인될 경우 수백에서 수천명까지 달할 것으로 보인다.
A치과는 지난 10월 개원 5주년을 맞이해 200여만원의 교정비를 60만원대로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A치과가 수백만원에 달하는 진료비를 미리 지급하면 30%를 싸게해주겠다며 선납을 권유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수백명의 피해자들은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 강남보건소는 A치과로부터 12일자로 폐업신고가 접수됐으며 진료비를 되돌려 받기 위해서는 의료분쟁 조정평가원이나 소비자원 신고를 통해 구제를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