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4대강 전도사' 교수 "걸핏하면 시위…정말 한심하다" 망언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이화여대에 일일 특강을 위해 초청된 한 교수의 발언이 논란되고 있다.


지난 8일 이화여대 교양 수업 '미래환경의 이해' 초청 강사로 일일 특강을 진행한 위스콘신대 건설환경공학과 박재광 교수는 강의 중 최근 일어나는 촛불집회에 대해 언급했다.


박 교수는 청와대 국정 농단 사태로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오는 '촛불 민심'을 향해 "아시아인들은 툭하면 울고 시위한다"며 "걸핏하면 시위하는 인간들이 문제"라는 망언을 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얼마나 풍요로운 세대인데 투정부리는 여러분이 얼마나 한심한지 아느냐"고 꼬집었다.


이날 특강에서 박 교수는 또 "남편 등쳐먹고 살고 싶지 않으면 미국에 가서 살아야 한다"거나 "호텔 조식을 먹으러 가면 여자밖에 없더라" 등의 여성 비하 발언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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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를 폄하하는 발언과 인종차별, 여성 비하적 발언을 쏟아내자 당시 일부 학생들은 질문과 반박에 나섰지만 박 교수는 이를 무시한 채 강의를 이어갔다.


당시 수업에 참여한 일부 학생들은 "박 교수의 수업은 시대와 상식에 맞지 않는 극단적이고 사대주의적 발언이다"며 "학생들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 박 교수를 초빙한 학교 측에도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한다"고 온라인 공개 서명 운동에 나섰다.


지난 12일 이화여대 학생 649명의 서명을 모아 메일을 보냈고 학교 측은 "박 교수가 미국에 있어서 시대 흐름을 잘 몰랐나 보다"며 "학생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재광 교수는 '나의 조국이여 대운하를 왜 버리려 합니까'라는 책을 펴내며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적극적으로 찬성한 인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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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