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비정상회담', '문제적 남자' 등 여러 프로그램에 등장해 화제를 모은 미국인 타일러가 '영어 발음'을 지적 당하는 굴욕(?)을 당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 1라운드 세 번째 무대에서는 톡톡 튀는 청아한 목소리를 뽐낸 달리는 토끼와 여자인지 남자인지 쉽게 구분하기 힘든 모자장수가 노래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두 도전자는 가수 십센치(10cm)의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를 열창했다.
청아한 목소리와 독특하면서 중성적인 목소리는 쉽게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었고, 판정단들은 '달리는 토끼'와 '모자장수'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MC 김성주가 개인기를 보여달라고 하자 모자장수는 크리스마스 대표 캐럴이라 할 수 있는 'I'm dreaming of a white christmas'를 불렀다.
모자장수가 캐럴을 부르자 김구라를 비롯한 신봉선 등의 패널들은 모자장수가 옛날 사람이라고 몰아가기 시작했다. 캐럴을 부르는 영어 발음이 너무 올드하기 때문.
영문과 출신으로 알려진 김구라는 "'What's this'를 말할 때 요즘은 '왓츄디스'라고 하는데, 옛날 국민학교에서는 '홧츄디스'로 배웠다"며 "'Where'을 '훼얼'로 한 걸 보니 옛날 영어다"라고 모자장수의 발음을 지적했다.
연예인 판정단끼리 그들의 정체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모자장수가 달리는 토끼에 29대 79로 크게 지면서 미스터리 했던 그의 정체가 밝혀졌다.
가녀린 몸선과 중성적인 목소리로 관객들을 혼란에 빠뜨린 '모자장수'의 정체는 다름 아닌 방송인 '타일러 라쉬(Tyler Rasch)'였다.
그의 정체가 밝혀지자 타일러의 발음을 평했던 연예인 판정단들이 패닉에 빠졌다. 타일러가 발음까지 완벽하게 속인 것이다.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 타일러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도 옛날에 'White'를 '화이트'로 발음했다. 화이트라고 얘기할 때는 옛날의 향수를 표현할 때도 하는 발음이다"라며 노래를 '화이트'로 발음한 이유를 설명했다.
윤혜경 기자 heak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