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MBC 뉴스데스크의 수도권 시청률이 2%대로 떨어지면서 내부 기자들 사이에서 "제발 폐지하자"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한국기자협회는 8일 밤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이 2.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내부 기자들이 '릴레이 피케팅'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MBC 기자들은 '박근혜 게이트'를 '묵인·축소'해 촛불집회 현장에서 취재진이 시민들의 반발을 사게끔 만든 보도 책임자들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한 기자는 "2012년 파업 이전만 해도 언론사 입사 준비생들에게 MBC는 가장 가고 싶은 언론사였는데, 이제는 이곳 기자라고 하는 것이 부끄럽다"고 하소연했다.
MBC 기자라고 말하면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촛불집회가 열리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시민들에게 "자격이 없다"며 쫓겨나기 일쑤여서다.
기자들은 보도 책임자들이 사퇴해야 정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목놓아 울고 있지만, 민심을 역행하는 보도는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그 일례로 MBC 뉴스데스크는 어제(10일) 박 대통령 탄핵 뒤 처음 열린 촛불집회에 '104만명'이 모인 내용보다는, 청계천에서 열린 '박사모'의 맞불집회를 띄워주는 듯한 보도를 내보냈다.
제목은 <청계천 메운 태극기, "부당한 탄핵" 최대규모 맞불집회>였다. "지금까지의 맞불집회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시민들은 이렇게 민심과 역행하니 2.8%가 나오는 것이라고 조롱하면서 "오죽하면 대통령 지지율보다 낮게 나오겠느냐"며 "MBC 뉴스데스크는 TV 보다 안 끈 사람들이 틀어놓는 수준"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한편 김희웅 MBC기자협회장 "취재기자뿐 아니라 카메라기자들도 '피케팅'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해, 하루 3~5명씩 전체 기자가 돌아가며 피케팅을 한다"면서 "다 같이 힘을 모아 보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