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방사성 물질 유통기준을 초과한 일본 수산물이 올해 국내에 유통돼 버젓이 판매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일 부산환경운동연합부설 환경과 자치연구소, 시민방사능감시센터,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부산·광주의 대형할인마트와 재래시장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부산·서울·광주 3개 지역의 재래시장(59곳) 및 대형할인마트(46곳)에서 산 멸치, 숭어, 미역, 오징어, 꼬막, 명태, 연어, 가다랑어포, 방어 등 국내 소비가 많은 수산물 총 105개 시료를 분석한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산물 105개 시료 중 일본산 가다랑어포 제품 1개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137이 1.02베크렐/kg 검출됐다.
현재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2013년 9월 정부의 특별조치로 일본산 식품 중 방사성 물질이 1.0베크렐/kg 이상 검출될 경우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일본산이 아닐 경우에는 100베크렐/kg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자연상태에서 세슘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 대표적인 방사성 물질로 꼽히며 원자력발전소 방류수나 핵연료 재처리 과정 등에서 방출된다.
인체에 세슘이 축적될 경우 유전자를 손상해 각종 질환과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대상 중 세슘이 검출된 시료는 숭어 3건(검출률 18.8%), 명태 1건(검출률 10%), 가다랑어포 1건(검출률 11.1%)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원산지는 국내산 3건(4.4%), 일본산 1건(11.1%), 러시아산 1건(6.3%)이었다.
국내산 수산물 중 세슘-137이 검출된 시료는 모두 숭어였는데 그 농도는 최대 1.25베크렐/kg이었다.
지난 2014년부터 매년 시민단체가 실시하는 수산물 방사성 오염 물질 여부 조사에 따르면 방사성 물질 검출률은 2014년 6.7%에서 2015년 5.3%, 2015년 4.8%로 매년 낮아지고 있다.
환경과 자치연구소 관계자는 "정부 샘플 검사의 허점으로 보인다"며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일본산 수산물 가공품이 유통될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비가 많은 수산물을 비롯해 러시아와 태평양 연안 국가에서 수입한 수산물에 대해 일본산 수준으로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