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탄핵 표결 불참 '친박 최경환' 때문에 불똥 맞은 '야당 최경환'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국회 표결에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이 유일하게 불참했다.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 표결은 재적의원 300명 중 299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새누리당 최 의원과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을 헷갈린 시민들로부터 항의 문자가 폭주해 국민의당 최 의원이 곤욕을 치르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날 본회의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당 최 의원은 "아까 투표장에서 갑자기 문자 폭탄이 쏟아져서 무슨 일인가 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국민의당 최 의원은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이 투표하지 않고 퇴장했다"며 "'정계 은퇴하라'거나 '대통령에 이어 또 탄핵당하고 싶냐' 등의 문자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이고 투표도 했다"며 "인증샷도 찍어뒀으니 필요하면 공개하겠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당시 의총에 함께 자리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잠깐 새누리당 의총으로 전환시켜 최경환 의원의 정계 은퇴를 의결합니다"며 의사봉을 3번 내리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새누리당 최 의원 측은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 극심한 국정혼란 초래가 우려돼 투표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