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하기 위해 청와대 출입한 미용사 원장이 말문을 열었다.
박 대통령의 '올림머리'를 한 것으로 알려진 정모 원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몇 시쯤에 청와대 갔냐는 질문에 "말 잘못했다가는 죽음이다"고 짧게 답했다.
지난 8일 SBS '8뉴스'는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가 박 대통령의 중대본 방문 결정에 앞서 미용사부터 청와대로 불렀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전속 미용사인 정 원장이 일하는 청담동 미용실에서 청와대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 결과 약 52분이 걸렸다.
서로 다른 곳에서 일하고 있는 정 원장 자매가 함께 만나 청와대에 오후 3시 22분쯤 도착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적어도 오후 2시 30분 이전에 청와대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실제 정 원장의 동료는 당일 미용실에서 출발한 시간에 대해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 나는데 오후 때였던 것 같다"며 "대략 오후 1시? 그전에 출발했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SBS는 청와대까지 걸리는 소요시간 등을 고려할 경우 청와대에서 정 원장에게 연락이 온 시각은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 사이라는 계산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세월호 참사 당일 오후 2시 50분이 돼야 370명 구조가 오보라는 사실을 알았고 오후 3시 중대본 방문 준비를 지시했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정 원장의 호출 추정시각을 놓고 따져봤을 때 청와대가 대통령의 중대본 방문 결정에 앞서 미용사부터 불렀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한편 청와대는 세월호 참사 당일이던 2014년 4월 16일 출입기록에 따르면 미용사 2명이 한 시간가량 청와대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누가, 언제 정 원장 자매에게 청와대로 와서 박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해줄 것을 연락했는지는 아직 베일에 꽁꽁 가려져 있어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