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사이다' 주진형 "재벌이 몸통, 최순실은 지나가다 걸린 파리"

인사이트주진형 페이스북 / 현재는 삭제된 상태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최순실 게이트' 국정 조사 청문회에서 소신 발언으로 큰 주목을 받은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한국 재벌이 이번 사태의 '실질적 주범'이라고 말했다.


주 전 대표는 지난 7일 오후 페이스북에 "어제 청문회를 끝내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에서 그는 청문회에 참석한 소회를 밝히며 "여기 앉아 있는 그룹 총수들은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며 "자기 능력 때문에 그 위치에 다다른 것이 아니다. 아버지 덕분에 지위를 얻은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들 대부분이 죄를 지어 감옥에 갔다 왔거나 기소 중이다. 그런데 이들이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다"며 "아버지 덕분에 돈과 권력을 얻은 전과자들이 한국 경제를 이끈다는 것은 한국 사회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주 전 대표는 "국민들은 재벌들을 최순실 게이트 공범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어떤 의미에서는 이들은 공범이 아니라 주범이다"며 "정경유착의 토대가 있기 때문에 최순실도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초법적인 재벌은 항시적 몸통이고 최순실은 지나가다 걸리는 파리에 가깝다. 그러나 이들은 자기들이 피해자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또한 주 전 대표는 한국 특유의 정경유착이 '세습에 대한 탐욕'에서 기인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재벌이 정경유착을 못 끊는 이유는 단순하다"며 "재산과 경영권을 세금을 안 내고 세습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탐욕을 버리지 못하면 아마 여기 온 본들의 자손은 2~30년 후에 또 감옥에 가거나 이런 자리에 나올 것이다. 그런 일이 정말 벌어진다면 그것은 그들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주진형 전 대표는 앞서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한 반대 의견을 밝혀 부당한 사퇴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한화가 왜 삼성물산 합병 반대에 예민하게 반응했는지에 대해 "우리나라 재벌이 다 그렇지만 조직 폭력배 운영 방식과 같아서 누구라도 거역하면 확실히 응징한다는 논리가 있다"고 말해 사이다 발언이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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