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세월호 유가족들이 전문 지식이 있나, 이성이 있기를 하나"
2014년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당시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무시성 발언을 반복해 논란을 일으켰던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
이후에도 그는 '성주군의 좌파 종북세력이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 '미국 경찰은 시민을 총으로 쏴 죽여도 정당, 이런 게 선진국 공권력이다' 등 각종 막말을 쏟아내며 국민들을 당황케했다.
그랬던 이 의원이 이번에도 역시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증인들을 모아놓은 '청문회' 자리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6일 열린 1차 청문회가 시작되기 전 이 의원이 김성태 위원장에게 쪽지를 하나 건넨다.
그 안에는 "정몽구, 손경식, 김승연 세 분은 건강진단서 고령 병력으로 오래 계시기 매우 힘들다고 사전 의견서를 보내왔다"며 "지금 앉아 계신 분 모습을 보니 매우 걱정된다. 일찍 보내는 배려를 했으면 한다"고 적혀 있었다.
재벌 회장님들이 혹시나 쓰러질까 걱정돼 일찍 퇴근시키려 몸소 나선 것이다.
이 의원은 청문회 도중 갑자기 '나라 경제'를 걱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게 "삼성전자가 구미에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다가 베트남으로 이전했다"며 "베트남에 투자한 금액 3분의 1만이라도 구미나 한국으로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순실 국정 농단의 진상을 파악하는 데에도 턱없이 부족한 시간에 재벌 총수에게 즉석 민원을 제기한 셈.
그뿐 아니라 그는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전 대표에게 엉뚱한 질문을 했다가 지적 당하자 "나가라"며 격분해 잠시 장내를 소란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다음 날인 7일, 2차 청문회에서도 이 의원의 기행(?)은 이어졌다.
김 위원장이 최순실 등의 불출석 증인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하자 갑자기 이 의원이 발끈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간사인 자신과 충분한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것이 바로 그 이유였다.
게다가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에게 "지금도 최순실을 좋아하냐, 아니면 미워하냐"는 황당한 질문을 던져 청문회의 수준을 떨어트렸다는 비난을 받았다.
계속해서 증인들이 모르쇠로 일관하는데도 별다른 대응 없이 질문을 마무리하는 이 의원의 모습에 국민들의 실망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완영 의원이 매국노 '이완용'과 다를 게 뭐냐"는 뼈 있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청문회 '막말' 스타로 등극한 이 의원이 오는 14일 열릴 3차 청문회에서 또 어떠한 행보로 국민들을 분노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