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위안부 사과는 안하면서 미국 진주만 방문하는 아베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과 함께 역대 총리 최초로 진주만 방문 계획을 세웠다.


지난 6일(현지 시간)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국 국방장관과 만나 오는 26일, 27일에 하와이 진주만을 방문하기로 했다.


아베는 이날 미 국방장관에게 "진주만의 USS애리조나기념관을 방문해 희생자를 위령하고 두 번 다시 전쟁의 참화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미래를 향한 결의를 보이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현직 총리가 진주만을 방문하는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로 미국 새 정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일본의 적극적인 구애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과거부터 진주만 공습은 미일관계의 걸림돌이 돼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직 총리가 진주만을 방문하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일본이 이처럼 미일관계의 과거사를 청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미일동맹 강화로 동아시아 패권 싸움에서 얻고자 하는 노림수가 있다는 분석이다.


아무리 사죄를 요구해도 한국 위안부 문제와 중국 난징 대학살 문제에 대해서는 꿈적도 않으면서 진주만을 방문하는 아베 총리의 행보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지난 7일 중국 정부 역시 "일본이 진심으로 깊이 반성하고 싶다면, 난징을 비롯해 중국에도 전쟁 희생자를 추모할 곳이 많이 있다"며 아베의 진주만 방문에 대해 비판했다.


한국 정부는 아직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한편 일본의 진주만 공습은 일본이 지난 1941년 미국 하와이의 진주만을 공격해 2,4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사건으로 미국이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는 계기가 됐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