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청와대 국정 농단의 중심에 선 최순실 씨가 매주 일요일 청와대 관저를 마음대로 드나들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7일 채널A 뉴스는 최순실 씨가 '문고리 3인방' 안봉군, 정호성, 이재만 비서관 등 주요 인사들을 데리고 회의를 여는 등 '일요일의 대통령'이나 다름없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청와대 전직 조리장 A씨는 최씨가 청와대를 방문하면 관저에서 기다리고 있던 문고리 3인방이 배석해 회의를 열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회의는 최씨가 주도했으며 박근혜 대통령은 회의에 잠시 들렀다 가거나 아예 동석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를 마치고 박 대통령이 저녁 6시쯤 식사를 마치고 나면 최씨는 조리장에게 별도로 식사를 주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리장 A씨는 "최씨가 항상 일본식 샤브찜 요리인 '스키야키'를 달라고 해서 따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고리 3인방 사이가 좋지 않아 최씨가 돌아간 뒤 각자 따로 식사했다"며 "'그 분이 오신다'고 하면 조리장 3명이 대기해 문고리 3인방까지 모두 밥을 먹고 정리하면 오후 10시가 넘었다"고 기억했다.
A씨의 증언으로 최씨는 당시 대통령도 없는 상황에서 총무비서관, 부속비서관, 국정홍보비서관 등 핵심 요직들을 데리고 일요일의 '관저 대통령' 행세를 했다는 셈이어서 논란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