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심민현 기자 = 현재 대한민국 국민들은 무능하고 뻔뻔한 '그 분' 때문에 큰 혼란을 겪고 있다.
그런데 "역사는 반복되는 것"이라 했던가? 대한민국 역사를 관통해온 모든 시대에는 항상 무능함으로 나라를 풍전등화의 상태로 몰아갔던 군주들이 있다.
고구려 모본왕을 시작해 조선의 고종으로 끝나는, 대한민국 역사를 송두리째 무너뜨릴 뻔 했던 6명의 군주.
그럼 지금부터 그들이 어떤 식으로 무능함을 뽐냈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1. 고구려 '모본왕' (?~53)
모본왕은 고구려 제5대 왕으로 <삼국사기>에 나와있는 기록을 보면 재위 2년에 군사를 동원했다는 이야기 하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폭정을 휘둘렀다는 기록뿐이다.
그는 항상 신하 한명을 바닥에 눕게한 뒤 앉거나 누웠다고 하는데 신하가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가차없이 죽였다고 한다.
또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조금이라도 간섭하는 신하가 있으면 바로 활을 쏴 죽였다는 기록이 있다.
폭정을 휘두르던 모본왕은 결국 신하 두로에게 피살되었다. 모본왕이 죽자 신하들은 너무 기뻐 잔치를 벌였다고 한다.
2. 신라 '선덕여왕' (?~647)
선덕여왕은 신라 제27대 왕으로 한반도 역사상 최초의 여왕이다.
2009년 방영되어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선덕여왕 때문인지 일반 대중은 선덕여왕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실제로 선덕여왕은 신라를 거의 망하기 일보직전까지 끌고 갔던 사람이다.
삼국사기를 살펴보면 선덕여왕의 재위 기간 15년의 결과는 치적이 없는 수준을 넘어서 재앙에 가깝다.
그 이유는 선덕여왕은 거의 모든 전쟁에서 패배하였으며 불교만을 숭배해 민생은 전혀 돌보지 않아 백성들의 삶이 파탄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사실 대부분의 역사가들은 선덕여왕이 '최초의 여왕' 이라는 타이틀에 가려진 무능한 군주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선덕여왕을 보면 청와대에 있는 '그 분'이 떠오르지 않는가?
3. 백제 '의자왕' (?~660)
우리에게는 '삼천궁녀'로 잘 알려진 백제 제31대 왕 의자왕. 그는 재위 중반까지만 해도 숙적인 신라를 몰아붙이며 아버지 무왕의 뒤를 이어 백제의 중흥기를 이끌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재위 15년에 접어들어서는 주색을 탐하는 '혼군'으로 전락하여 백제를 망하게 한 왕으로 기록되고 있다.
사실 삼천궁녀 설화는 허구라는 역사학자들이 주장이 많다. 의자왕이 많은 궁녀를 거느린 것은 사실이지만 상식적으로 그 당시 삼천명이라는 궁녀를 먹여 살릴 능력이 백제에는 없었다.
그렇다해도 의자왕이 술과 여자를 탐하며 나라를 멸망의 길로 이끈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역사는 그를 무능한 군주로 기억하고 있다.
4. 고려 '의종' (1127~1173)
고려 제18대 왕 의종은 외척과 문벌귀족 간에 권력 투쟁이 치열하던 때 왕이 됐다. 왕권을 강화시키기 위해 무신들을 키웠으나 문벌귀족들의 견제로 실패했다.
이후 어리석게도 자신이 키운 무신들을 천대하고 문신들을 대우하기 시작해 무신들 사이에 반발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향락을 좋아해 나라 일은 신경 쓰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자신이 쉴 정자나 별궁을 짓기 위해 백성들을 강제 동원했으며, 심한 경우 땅과 금품을 빼앗기도 했다.
결국 의종은 자신이 키운 무신들에 의해 유배를 당했고 복위를 꾀하다 죽음을 당한다.
5. 조선 '선조' (1552~1608)
조선시대 왕 가운데 가장 무능하다는 평가를 받는 선조. 그가 왕위에 있는 동안 임진왜란이 일어났고 조선은 그대로 무너졌다.
일본군이 쳐들어와 한양이 함락되기 직전 선조는 고민하지 않고 도성과 백성들을 버리고 의주로 도망갔다.
심지어 의주까지 함락될 위기에 처하자 선조는 명나라로 도망갈 궁리까지 하는 등 왕으로서의 책임감 따위는 없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또한 선조는 질투심이 매우 심했는데 이순신 장군이 여러 해전에서 승리하며 백성들의 인기를 끌자 그를 질투해 관직을 박탈하고 귀향 보냈다.
더 어처구니없는 것은 후에 왜군에 의해 나라가 완전 넘어갈 위기의 상황이 오자 선조는 다시 이순신 장군을 찾게 되고, 결국 이순신 장군은 왜적을 물리쳐 나라를 구해낸다.
6. 조선 '고종' (1852~1919)
조선 제26대 왕 고종은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한 불쌍하고도 무능한 왕이다.
사실 일제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이전에도 고종은 허수아비 왕이었다. 고종은 아버지 흥선 대원군과 부인 명성황후의 권력 투쟁을 그저 지켜보며 허송세월을 보냈다.
이제 아버지의 힘이 약해지고 한번 권력을 행사해보려는 시점에 조선은 열강들의 먹잇감이 됐고 고종 역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런 고종이지만 고종은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 '황제'이다. 1897년 그간 왕국이었던 조선을 대신하여 황제국인 대한제국을 선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영광도 잠시 고종은 1907년 일제에 의해 왕위에서 강제로 퇴위되고 1910년 일본에 나라를 완전히 빼앗기는 굴욕을 맛보게 된다.
고종은 1919년 사망했는데 마지막 순간도 편안하지 못했던 것 같다.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일제에 의한 독살 당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심민현 기자 min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