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선박에 315명이 갇힌 상황을 파악하고도 '올림머리'에 90분을 소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한겨레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사 당일 315명이 배 안에 갇혀 있다는 내용을 보고받은 뒤 전담 미용사 정 모 씨를 청와대로 불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4월 16일 오전 11시 23분께 김장수 전 실장으로부터 "미구조된 인원들은 실종 또는 선체 잔류 가능성이 많다"며 315명이 배에 갇혀 있다는 유선보고를 받았다.
이후 낮 12시께 청와대는 박 대통령 전담 미용사인 강남 청담동 유명 헤어숍 원장 정 모 씨를 청와대로 불렀다. 청담동 미용실에서 청와대가 위치한 종로까지는 약 40분이 소요된다.
정 씨는 청와대에 도착한 뒤 약 90분 동안 박 대통령이 입을 누런색 민방위 복과 어울리게 '올림머리'를 손질했다.
당시 해경은 선체에 남은 생존자들을 찾기 위해 수중수색 작업에 나섰지만 선체 진입이 쉽지 않아 구조에 실패를 거듭하던 상황이었다.
일분일초를 다투는 상황에서도 박 대통령은 머리를 손질하는 정 씨를 재촉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의문을 더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일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들에 대해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