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발표 이후 처음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6차 촛불집회'가 열리던 지난 3일.
주최 측 추산 광화문광장 등 서울에 170만명, 전국적으로는 232만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촛불에 불을 밝히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날 촛불집회에 참석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세월호 희생자들의 사진이 새겨진 현수막을 들고 청와대 정문 100m 앞까지 행진했다.
경찰이 설치해놓은 저지선 앞에서 멈춰선 세월호 유가족들은 박근혜 정부 퇴진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고, 이재명 성남시장은 유가족들을 위로하며 같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청와대 100m 앞 행진을 마친 이재명 시장은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내자동 로터리 부근의 한 카페에 들어섰다. 하지만 이를 발견한 시민들은 "이재명"을 외치며 건물 밖으로 나와줄 것을 요청했다.
시민들의 성화에 못 이겨 거리로 나온 이재명 시장은 즉흥 길거리 연설에서 '최순실 게이트'로 혼란에 빠진 현 시국에 대해 사이다 같은 일침을 날렸다.
이재명 시장은 "세상의 주인은 바로 우리다"며 "세상은 우리가 원하는대로 대한민국 국민 다수가 혜택을 보는 '합리적인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참았다. 이제는 더 참아서는 안 된다"며 "박근혜를 끌어내 구속하고 핵심 책임자인 정치인을 사퇴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시장은 또 "자원과 기회가 특정 소수에게 몰려 대부분의 사람은 기회를 누리지 못한다"며 "경쟁이 불공정해 힘 센 사람이 더 많은 기회를 가져 누가 열심히 하겠냐"고 꼬집었다.
이어 "나라가 망해가지 않게 하려면 공정한, 평등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며 "격차를 해소해 모든 사람이 꿈과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나라도 발전하고 개인도 희망이 생긴다. 함께 만들어 가자"고 말해 시민들의 뜨거운 환호를 한몸에 받았다.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이재명 시장이 연설하는 동안 자신들의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거나 "뒷사람 위해 앞에 앉아주세요"라고 외치며 서로를 배려하는 등 열띤 연설 분위기를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이재명 시장은 연설이 끝난 뒤 한참을 떠나지 않고 몰려드는 시민들과 함께 인증샷을 찍으며 민심에 귀 기울였고, 분노와 허탈감에 찬 시민들을 따뜻하게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