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고은하 기자 = 사상 첫 청와대 100m 앞까지 향하는 행진 대열 선두에 서있던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청와대가 보이자 일제히 오열하기 시작했다.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던 한 어머니는 아직도 차가운 바닷속에서 구조되지 못한 딸 아이의 이름을 한없이 불러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지난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6차 촛불집회'에 앞서 오후 4시부터 약 50만명의 시위대가 서울 효자동 치안센터 앞까지 사전행진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유가족들은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사진이 담긴 펼침막을 들고 청와대 100m 앞까지 행진하며 참아왔던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지난 2014년 4월 16일 참사 이후 광화문광장에서 숱한 집회를 열었지만 삼청동 길 앞에서 가로막히고는 했다.
유경근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한 번만 만나달라고 그렇게 사정했는데도 100m 앞까지 오는데 2년 8개월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현재 세월호 미수습자는 단원고 2학년 조은화 양과 허다윤 양, 남현철 군, 박영인 군, 단원고 교사 고창석, 양승진 씨, 일반 승객인 권재근, 권혁규 부자, 이영숙 씨 등 총 9명이다.
해양수산부는 연내 세월호를 인양할 방침이었지만 기상 악화와 작업 지연 등을 이유로 결국 내년으로 미뤘다.
고은하 기자 eunha@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