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서윤주 기자 = 고사리 같은 손에 크레파스를 쥔 초등학생들은 정성들여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낼 편지를 썼다.
지난 3일 촛불집회가 열린 광화문광장 한 켠에는 부모님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을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비교적 한산했던 오후 1시경 광화문광장 안에서는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무엇을 하고 있나 보니 아이들은 고사리 같은 손에 크레파스, 매직 등을 쥐고 박 대통령에 보내는 편지를 쓰고 있었다.
"대통령 할머니 떼 부리지 마세요", "촛불도 지지 않는다!", "어서 하야하라"
비록 글씨는 삐뚤빼뚤했지만 한 글자 한 글자 정성들여 적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에는 자못 진지함이 묻어났다.
이 행사를 주최한 동화 작가 김해원 씨는 "어린이들이 생각하는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그림을 통해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박 대통령의 하야를 넘어 더 나은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려는 어른들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당부했다.
서윤주 기자 yu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