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최순실 게이트'를 보며 나라를 걱정하는 최연소 역사 강사 박준태 군이 화제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SBS '영재 발굴단'에서는 '최연소 역사 강사'로 박준태 군이 등장했다.
한국사 능력 시험 1급과 세계사 능력 검정시험 중급 합격을 거머쥔 박 군은 매주 목요일, 동네 도서관에서 역사를 어려워하는 친구들에게 '역사 강의'를 해주고 있다. '영재 발굴단' 제작진이 찾아간 이 날도 박 군은 강의를 하고 있었다.
이날 박 군은 "(공민왕의 신임을 얻었던) 신돈이 고려 왕조의 멸망이 되는 씨앗을 뿌리게 됐다. 그런데 이 일이 이때만 있었던 게 아니다"라며 강의 시간에 '최순실 게이트'를 언급했다.
이어 "'최순실 게이트'가 신돈의 경우와 아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하며 그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다.
친구들은 박 군의 설명이 흥미로운 듯 두 눈을 크게 뜨고 수업을 경청했다.
수업을 마친 뒤 박 군은 친구들에게 수업료로 200원씩 걷기도 했다. 친구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더 열심히 강의를 듣길 바래서 였다.
박 군은 "(걷은 돈을) 매달 마지막 주가 되면 애들이랑 떡볶이를 사 먹으러 간다든지, 아이스크림 이런 거 사 먹으러 가는 데 쓴다"고 말했다.
한편, 박 군은 아침마다 '최순실 게이트' 뉴스를 보며 엄마에게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 현재 상황이 흑역사다"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박 군의 어머니는 지각할까 연신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많은 사람들은 '좋은 역사 학자가 나올 것 같다'면서 흐뭇해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