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패션업계에 '일본해' 표기 지도를 사용 역풍이 거세다.
3일 글로벌 SPA 브랜드 H&M도 자라에 이어 한국어판 홈페이지에 일본해 표기 지도를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 운동 조짐이 보이고 있다.
H&M 한국어판 홈페이지 '매장 찾기' 코너에서 사용하고 있는 지도를 확대해 보면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다.
이는 자라와 마찬가지로 일본 지도 데이터 업체 젠린이 제공하는 글로벌 버전 구글 지도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인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구글 지도(maps.google.co.kr)를 사용할 경우 이런 문제가 사라진다.
같은 구글 지도지만 일본해가 아닌 '동해'로 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SPA 브랜드인 만큼 글로벌 버전의 구글 지도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하기 어렵다.
하지만 구글 조차 한국인 버전의 지도를 따로 만들 정도로 민감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소비자를 상대하는 한국 공식홈페이지에서 굳이 일본해 표기 지도를 사용한 것은 한국 소비자들을 무시한 처사로 여겨진다.
앞서 한국에서는 기업들의 일본해 표기 지도 사용 문제가 꾸준히 불거져 왔다.
지난 2014년에는 스웨덴 가구 업체 이케아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일본해 표기 구글 지도를 사용했다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비판을 받고 사과를 한 뒤 다음 지도로 바꿨고 이어 유니클로 역시 일본해 표기 구글 지도를 사용하다 네이버 지도로 바꿨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