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사학비리' 논란을 겪고 있는 상지대학교를 방문했지만, 교직원에 가로막혀 발길을 돌렸다.
30일 강원도 원주 상지대학교를 방문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앞서 상지대학교 총학생회는 문 전 대표와 함께 하는 시국 대화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상지대 총학생회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어지러운 현 시국과 '사학비리'로 얼룩진 상지대학교에 대해 문 전 대표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 1시로 예정됐던 문 전 대표의 방문은 일부 학교 교직원과 총동문회에 의해 가로막혔다.
문 전 대표의 학내 진입을 가로막은 이들은 '상지대는 열공중 선동정치인 출입금지', '정치적 계산에 의한 상지대 방문 거부한다' 등이 적힌 현수막을 걸고 교문을 통과하는 차량 탑승 인원을 검사했다.
이에 총학생회는 본래 학생식당에서 진행하려던 문 전 대표와의 대화를 학교 앞 카페에서 진행했다.
총학생회는 SNS 계정을 통해 "현 정권과 똑같은 짓을 하고 있는 대학 당국의 방해로 무산될뻔한 학생들과의 대화는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수많은 상지대학생이 모여 문 전 대표와 대화를 나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학생들을 만나 "박근혜 정부의 문제는 국가시스템이 최순실이라는 정체불명의 여인에 의해 사유화되고, 국가권력으로 사익을 추구했던 것" 이라며 "상지대 사태도 사회적 자산인 대학을 사유재산처럼 여기고, 돈벌이 수단으로 보는 사람들과 한패가 됐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상지대 관계자는 "이날 문 전 대표의 길을 막은 것은 학교 처장·실장 등 보직을 가진 교직원들"이라며 "학교에서 방문 허가를 내지 않았음에도 방문해 차량을 막은 것"이라 전했다.
한편 상지대학교는 1994년 부정입학 비리 등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던 김문기 전 이사장이 2010년 교육부의 상지대 정상화 이후 이사회를 장악해 2014년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사학 비리'가 불거졌다.
이후 일부 교수들과 학생, 교직원들이 총장 해임, 대학 민주화 등을 요구하며 학내 시위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