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박근혜, 전두환에게 "오빠, 오빠"…최태민 풀어달라 요청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이유라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과거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오빠"라 부르며 따랐다는 일화가 전해졌다. 그뿐 아니라 전두환 정권에서 직접 '최태민'의 구명을 호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5일 시사IN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변론을 맡았던 강신옥 변호사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강 변호사는 인터뷰에서 "유신 시절 전두환은 박정희 대통령의 총애를 받았고, 전두환이 청와대에 출입할 때 박근혜가 '오빠, 오빠'라 부르며 따르던 사이였다고 한다"고 밝혔다.


육영수 여사 서거 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던 박 대통령이 당시 청와대 경호실 작전차장보를 맡고 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오빠"라 부르며 잘 따랐다는 것.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 1979년 12·12쿠데타로 전두환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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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최태민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이 없었던 점 역시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에 강 변호사는 "김재규가 사형당하기 전까지 나라의 암적 존재인 최태민을 처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그 뒤 전두환 정권은 박근혜의 요청을 받고 최태민을 사실상 풀어줬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신 군부는 최태민에 대해 낱낱이 조사하고도 한동안 강원도에 '유배'만 시켰다"며 "박근혜의 최태민 구명 호소를 전두환이 들어준 것으로 안다"고 부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끝으로 강 변호사는 최근 불거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잘못된 역사의 업보'라 평가하며 "만일 김재규 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에게 건의한 대로 최태민과 박근혜를 떼어내고, 최태민의 범죄를 엄벌했더라면 오늘과 같은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강 변호사는 김재규 구명운동을 진행하고 박근혜·최태민 관계를 법원에 제출했다는 이유로 신군부에게 끌려가 보름 동안 모진 고초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