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 막말로 국민의 비난을 받은 가운데 한국물리학회 교수들이 100만개 촛불이 과연 바람에 꺼지는지 계산해 눈길을 끈다.
30일 방송된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는 '과학과 사람들' 원종우 대표가 출연해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인 촛불을 끄려면 바람이 얼마나 불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원종우 대표는 "한국물리학회 소속 교수들과 모여 100만개 이상 촛불을 일시에 끄려면 어느 정도의 바람이 필요한지를 계산해 봤다"며 "결론은 바람으로는 도저히 끌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촛불이 타는 원리는 양초의 고체 성분이 열에 의해 녹아 기체화된 가스가 타는 것"이라며 "이 가스를 제거할 정도로 바람이 불어야 촛불이 꺼진다"고 설명했다.
원종우 대표는 이어 "촛불 시위대는 통상 종이컵 안에 촛불을 태우고 있다"며 "컵 곡면으로 바람의 왜곡이 발생해 웬만한 바람으로는 100만개 촛불을 끌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촛불을 끄는 방법에 대해 원종우 대표는 "산소를 제거하면 촛불을 모두 끌 수 있다"며 "광화문광장 전체를 담요로 덮으면 이산화탄소를 내뿜어 촛불이 꺼지게 된다"고 말했다.
원종우 대표는 또 "LED 촛불은 다르다. 동시에 이를 끌 수 있는 건 결국 물대포"라며 "광화문에 댐을 쌓고 물을 모으면 된다고 김진태 의원에게 말해주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김진태 의원은 지난 17일 특별검사 추천권을 야당이 갖도록 한 특검법안 수정을 요구하면서 "촛불은 촛불일 뿐,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고 말해 비난 여론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