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가영 기자 = '개그콘서트'가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강도 높은 풍자 개그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 - 민상토론2'에서는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 행적을 정조준 했다.
이날 개그맨 김대성은 "유민상이 새 코너 아이디어 회의 당일 7시간 동안 나타나지 않았다"며 "그날 뭐 했는지 정확히 말하라"고 추궁했다.
유민상은 태연하게 "정상적으로 아이디어를 짰다"며 "(제가) 회의는 참석 안 했지만 짧게는 3분, 평균 20분 간격으로 쉼 없이 상황을 보고받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이는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해명이었다.
그러면서 유민상은 "아이디어 회의 때 꼭 대면이 필요한가요 호호호?"라고 되물어 시청자들의 큰 웃음을 자아냈다.
어물쩍 넘어가려는 유민상에게 김대성은 7시간 행적에 대해 재차 물었고 이에 유민상은 "이것은 팩트다"라며 자신의 행적을 나열한 판넬을 보여줬다.
이는 최근 청와대가 공식 홈페이지에 '오보/괴담 바로잡기. 이것이 팩트입니다' 코너를 개편한 것을 패러디한 것이다.
"필요한 조치를 다 취했다"고 말한 유민상은 "이 모든 것은 김대성 씨가 증거는 무시한 채 상상과 추측으로만 지어낸 사상누각이자 인격살인이다"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은 청와대의 변호인이 검찰 조사 결과를 "상상과 추측으로 지어낸 사상누각이자 인격살인이다"라고 입장을 밝힌 것을 꼬집은 것이다.
또한 유민상과 김대성은 "국민의 목소리가 안 들리냐", "당당하면 검찰 조사를 받아라"라며 목소리를 높여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이날 개그콘서트는 다양한 풍자와 해학을 보여주며 지난주보다 높은 시청률 10.4%를 기록했다.
이가영 기자 g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