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박근혜 어린이' 중학교 입학 당시 입시 전형 갑자기 바뀌어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중학교 입시를 치던 해에 입시 부담을 덜어준다는 명목으로 국어와 수학 단 '두 과목'만으로 평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머니투데이는 교육계 말을 인용해 1963년 말 시행된 1964학년도 중학교 입시전형이 특별하게 바뀌었다가 이듬해 곧바로 폐지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존 입시 때 국어와 산수, 자연, 사회, 음악, 미술 등 전 교과목을 평가했던 시험이 1964학년도 입시 때 국어, 수학만 평가됐고 1965학년도에 다시 원상복구 됐다.


1963년 당시 이종우 문화교육부 장관은 "어린이들을 수험준비 지옥에서 구하고 본 목적을 벗어난 학습을 바로잡기 위해 시험과목을 축소했다"고 담화를 발표하기까지 했다.


이와 관련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잘 보이기 위해 누군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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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박 전 대통령은 1963년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으로서 권력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었다. 또 그해 12월에는 민주공화당 총재로 '제5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축소된 시험과목으로 입시를 치른 박 대통령은 1964년 그때 당시 명문으로 꼽히던 서울 성심여자중학교에 입학했다.


가난한 형편으로 여러 과목 교과서를 모두 구하지 못한 어린이들에게는 기회였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지만 같은 해 중학교 입시를 치른 1951년생들 중에는 "박근혜와 같은 학년이라서 시험과목 축소 혜택을 봤다"는 생각도 적잖다.


같은 해 대구 경북지역에서 시험을 치른 A씨는 "갑자기 제도가 바뀌어 국어, 산수 달랑 두 과목만 치고 중학교에 진학한 기억이 생생하다"며 "그건 대통령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 관계자는 "조사에 따르면 1964학년도 중학교 입시만 특별하게 치러진 것은 맞다"며 "정확한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아 구체적 이유 등은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