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수학·과학 과목 성취도가 세계 최고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과학에 대한 자신감은 조금 상승했지만, 여전히 공부에 대한 흥미도는 꼴찌 수준에 머물렀다.
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IEA)는 49개국 초등학생과 중학생 약 27만명을 대상으로 한 '수학·과학 성취도 추이 변화 국제 비교연구 2015'(TIMSS 2015)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TIMSS는 4년 주기로 조사 대상 국가의 학생에게 수학과 과학 시험을 보게 해 평균 저수로 국가별 성취도를 평가해 비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49개 초등학교 4학년생 4천669명, 150개 중학교 2학년생 5천309명이 2014년 12월 평가에 참여했다.
◇ 수학·과학 성적 순위 한 단계씩 하락
TIMSS 2015에서 한국 초등학교 4학년생의 수학 성취도는 3위, 과학 성취도는 2위였다.
이는 가장 최근의 조사였던 2011년 TIMSS 때의 수학 2위, 과학 1위보다 한 단계씩 하락한 것이다.
중2 학생의 수학 성취도와 과학 성취도 순위 역시 각각 2위와 4위로, TIMSS 2011 때보다 나란히 한 계단씩 떨어졌다.
4단계 성취도 중 가장 높은 '수월 수준' 학생 비율은 초등학교 수학에서는 4년 전보다 상승했지만, 중학교에서는 수학·과학 모두에서 하락했다.
초등 4학년 중 '수월 수준' 학생은 수학 41%로 4년 전 39%보다 상승했다. 과학 과목에서 '수월 수준' 학생 비율은 29%로 4년 전과 같았다.
중2 학생 중 '수월 수준' 학생 비율은 수학 43%, 과학 19%로 4년 전보다 각각 4%포인트, 1%포인트씩 줄어들었다.
초등 4학년에서 성취도가 가장 낮은 '기초수준 미달' 학생 비율은 수학·과학 모두 0%였다. 중2의 기초수준 미달 학생 비율은 수학 1%, 과학 3%였다.
국가별 성취도에서는 아시아 국가, 특히 싱가포르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싱가포르는 초등 4학년과 중2 수학·과학 모두에서 성취도 1위에 올랐다.
초등 4학년 수학에서는 4년 전 3위였던 홍콩이 한국을 제치고 2위에 올랐으며 한국에 이어 대만, 일본, 북아일랜드 등의 순이었다.
초등 4학년 과학에서는 싱가포르, 한국에 이어 일본, 러시아연방, 홍콩 등의 순으로 성취도가 높았다.
중2 수학에서는 싱가포르, 한국, 대만, 홍콩, 일본이, 과학에서는 싱가포르 일본, 대만, 한국, 슬로베니아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국 학생의 평균점수는 4년 전과 비슷하다"면서 "싱가포르 등 다른 나라의 평균점수가 높아지며 순위가 달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수학·과학 흥미도·자신감은 여전히 꼴찌 수준
성적은 좋았지만 이들 과목 학습에 대한 흥미도는 낮았다.
초등 4학년의 경우 수학 공부에 대한 흥미 평균척도점수는 8.9점으로 조사 대상국가 중 가장 낮았다.
과학 공부에 대한 흥미 점수 역시 9.5점으로 슬로베니아, 핀란드, 키프로스를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중학교 2학년의 수학 공부 흥미 점수는 9.1점으로 슬로베니아에 이어 꼴찌에서 두 번째였으며 과학 흥미 점수는 8.6점으로 꼴찌를 기록했다.
중학교 2학년은 수학과 과학 과목의 가치 인식 정도에 대한 점수도 8.6점으로 일본과 대만을 제외하고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다.
이들 과목에 대한 자신감은 4년 전보다 상승했지만, 여전히 상대적 순위는 낮았다.
수학에 대한 자신감 척도 점수는 초등 4학년은 수학 9.1점, 과학 9.1점으로 4년 전보다 각각 0.1점, 0.3점 상승했다. 중2는 수학에서만 자신감 척도 점수가 0.4점 높아졌다.
자신감 척도 순위는 39개국 중 초등 4학년 수학 37위, 과학 39위, 중2 수학 36위, 과학 37위였다.
성(性)별 성취도는 수학·과학 모두 남학생이 앞섰다.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