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검찰 대면조사 거부한 박 대통령에게 손석희가 날린 일침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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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검찰 측이 제시한 29일 대면조사 최후통첩을 사실상 거부했다.


손석희 앵커는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내건 슬로건을 언급하며 지켜지지 않은 약속들이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는 검찰의 대면조사 요청을 거부한 박 대통령에 대해 꼬집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손석희 앵커는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대통령이 내건 대선 슬로건이었다"며 "약속은 마치 꿈인 양 어디론가 흩어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경제민주화'라는 거창한 구호는 재벌과의 뒷거래로 묻혀갔고, 기초연금, 누리예산 등 가장 기초적인 복지공약은 파기됐다"며 "늘리고 지키고 올린다던 노동공약 역시 역주행했다"고 지적했다


손석희 앵커는 또 "마지막으로 했던 약속. 모든 국민 앞에서 공언했던 그 말조차 이제는 지킬 수 없다고 한다"며 "'급박한 시국에 대한 수습방안을 마련하기 위해'라는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비선실세' 최순실 씨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제2차 대국민사과에서 "필요하다면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라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손석희 앵커는 "시민들은 '유리지갑'이라고 불릴지언정 세금을 꼬박꼬박 납부했고, 병역을 피하지 않았으며 특혜 또한 받지 않았다"며 "말을 못타는 대신 성실하게 공부해 성적을 얻었고 자신의 일터에서 묵묵히 일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민주국가의 시민이라면 누구나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약속들"이라며 "청와대의 면전에서 평화롭게 물러나며 시민들은 평화집회의 약속을 지켜냈다"고 설명했다.


손석희 앵커는 또 박 대통령을 향해 "약속을 지키지 않은 국가는 그 수반은 부끄럽지 않은가"라며 "지금은 약속을 방기했던 국가가 약속을 지킨 시민사회에 경의를 표할 시간이 아닌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검찰 대면조사를 거부한  박 대통령은 야권이 29일까지 추천한 특별검사 후보자를 늦어도 다음달 2일까지 특검으로 임명하도록 되어 있어 이후 특검 수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 측이 그동안 '중립적인 특검'을 강조해 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특검에 의한 수사를 제대로 진행될지 여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