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최순실이 연출한 국정 농단의 '주연'이 박근혜 대통령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온라인에서는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이 입었던 '하늘색 정장'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박 대통령이 2014년 4월 25일 방한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서 입은 '하늘색 정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청와대를 방문했을 당시 대한민국은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국가적 애도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었다.
방한 전 이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던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은 물론 수행원들도 검은색 정장을 입고 회담에 참석할 것을 요구했고, 정상회담 시작 전 30초간 묵념을 제안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장에 들어선 뒤 인사말을 통해 "오늘 우리의 만남을 사고 희생자, 그리고 실종자와 사망자들을 기리는 시간으로 먼저 시작했으면 한다. 이들을 위해 잠깐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제안했다.
자신이 먼저 나서 대한민국의 슬픔을 챙기는 오바마 대통령의 '센스' 덕분에 정상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끝이 났지만 이후 문제가 불거졌다. 박 대통령이 당시 입고 있던 '하늘색 정장'이 논란이 된 것이다.
회담장에서 유일하게 밝은 옷을 입고 있던 박 대통령에 대해 당시 많은 누리꾼들은 "부적절하다", "제정신이 아니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현재, 박 대통령 관련 각종 의혹들이 진실로 드러나면서 누리꾼들은 당시 박 대통령이 '다른 의도'를 품고 하늘색 정장을 입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고 있다.
물론 확실한 물증도 없는 단순한 추측에 불과해 아직까지 누리꾼들의 반응은 조심스럽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박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들이 진실로 드러나고 있어 '하늘색 정장'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는 누리꾼들의 주장이 더욱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당시 청와대 의전팀은 박 대통령에 패션에 대해 논란이 일자 전혀 문제가 될 사항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의전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평소 '패션 외교'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당시에도 오바마 대통령을 '배려'해 미국 민주당을 상징하는 푸른색 계통의 옷을 입었다"며 "이는 지난 2013년 5월 미국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도 마찬가지였고, 중국과 러시아 등 다른 나라 정상들을 만날 때도 그래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당시 일각에서는 이 같은 청와대의 해명이 문제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초상을 치르고 있는 것과 같은 상황에서 국민이 아닌 미국 대통령을 먼저 배려했다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뜻"이라며 "박 대통령이 국민을 먼저 생각했다면 검은색 정장을 입고 애도를 표현했을 것이다. 대통령이 입은 하늘색 정장은 '불통'의 상징"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