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대통령을 '피의자'로 규정한 검찰 발표 이후 '법'에 정통한 법무부 장관과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이유가 '감당할 수 없는 요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6일 오후 4시쯤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 주최로 열린 '시민과 함께 하는 언론 한마당 행사'에 참여한 한겨레신문 김의겸 선임기자는 위와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김의겸 선임기자는 대통령을 보좌하는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이 이 험난한 시국에 사의를 표명한 이유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대통령의 지시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선임기자는 "법무부 장관과 민정수석의 사표가 수리되지도, 반려되지도 않아 왜 그런지 취재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두 사람 중 한 명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을 요구해야지'라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박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과 민정수석에게 김수남 검찰총장을 자르라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190만명이 추운 날씨에도 촛불을 들고 밖으로 나오는 이 상황을 박근혜 대통령이 얼마나 유아적으로 인식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
대국민 담화에서 검찰 조사를 받겠다던 말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버린 사실과 관저에서 불 끄고 TV로 촛불집회를 지켜봤다는 소식을 고려하면 위와 같은 해석이 과하지 않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한편 김의겸 선임기자는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이름을 처음으로 꺼내 집중 해부해 '박근혜 게이트'를 공론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