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손석희 앵커가 영화 '내부자들'을 떠올리게 하는 앵커브리핑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손 앵커는 인천지검 이환우 검사가 남긴 박 대통령 기소 주장 게시글을 이용해 앵커브리핑을 진행했다.
손 앵커는 "한 일선 검사가 검찰 내부 게시판에 남긴 글이 화제가 됐다"며 "검찰 내부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의미도 있지만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지 않은 검사의 발언이라는 점에 주목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영화 '내부자들' 속에서 조승우가 연기했던 '우장훈' 검사가 들었던 대사 "넌 족보가 문제다. 실적 쌓아야 뭐하나. 줄도 없고 빽도 없고"를 인용했다.
영화 '내부자들'은 정치, 경제, 언론 등이 합작해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모습을 그린 범죄영화로 음울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의 공감을 얻었다.
특히나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맞서는 우장훈 검사는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일명 '족보'라고 일컬어지는 지연과 학연에 대해 손 앵커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는 저렴한 생리를 비판하는 말"이라고 정의했다.
또한 최근 일어난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사태를 두고 "오랜 인연을 이용해 온 집안이 합세한 막후 정치"라며 "족보 있는 성골 정치인이 초래한 일"임을 자명했다.
연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정국을 바로잡기 위한 염원을 담아 촛불을 흔드는 시민들에게 손 앵커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그 혼돈을 치유하는 건 평범한 이 땅의 시민의 몫이었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이날 손 앵커는 "광장에 나온 사람들은 비록 족보는 없지만 스스로를 향한 부끄러움 또한 없다"고 마무리해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전했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