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가영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농민들의 염원을 담은 '트랙터 1천대'가 경찰의 서울 진입 불허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농민들이 나서 세상을 바꾼다는 취지로 '전봉준 투쟁단'을 결성해 지난 16일 경남 진주에서 출발해 무려 열흘 동안 달려왔다.
현 시국을 걱정하는 마음에 먼 거리를 달려온 전국농민회총연맹 최형권 조직 위원장은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갖고 "농기계를 이용해 우리 농민들의 절실한 마음을 표현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사람 때문에 국민들 모두가 관련이 돼 있는 심각한 문제다"며 "버스기사가 정신이 이상하면 운전대를 못 잡게 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런 형국이라고 봅니다"라는 소신 발언을 덧붙였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의 상경 집회에 대해 교통 소통 문제 등을 이유로 금지를 통고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도로변이 아닌 세종로 공원에서 열리는 집회를 금지하는 것은 헌법 유린 행위다"라고 반발하며 예정대로 행진을 진행하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양측 간 충돌이 우려되는 가운데 농민들은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주최하는 5주차 촛불집회에 참여해 청와대까지 행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법원은 25일 오후 경찰이 금지한 트랙터 상경을 허용하지만 서울 광화문 세종로 일대에 중장비가 접근하는 것은 제한하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가영 기자 g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