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목)

'대선 불출마' 선언한 김무성에 정치인 4인의 반응

인사이트(좌) Twitter 'ssaribi', (우) 연합뉴스


[인사이트] 이유라 기자 = 여권 대표 대권주자 중 한 명이었던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대선출마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정치인들의 다양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 대선 불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박근혜 정부 출범에 일익을 담당했던 사람으로서,직전 당 대표로서 국가적 혼란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제 정치 인생의 마지막 꿈이었던 대선 출마의 꿈을 접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김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헌법을 위반한 대통령"이라 칭하며 "탄핵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국민의 신뢰가 바닥으로 치닫은 보수진영의 쇄신을 위해 대선까지도 포기하겠다는 김 전 대표의 공식입장은 여야 안팎으로 큰 이슈를 낳기도 했다.


김 전 대표의 대선 불출마 공식 선언은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다양한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야권 인사들은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일부 연대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이처럼 김 전 대표의 '대선 불출마' 선언을 지켜본 정치인들의 다양한 반응들을 모아봤다.


1.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평생 꿈 포기 선언...억장 무너져"


인사이트연합뉴스


김 전 대표의 여당 대표직 바통을 이어받았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김 전 대표의 대선 불출마 소식이 전해진 지난 23일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평생 가져왔던 꿈을 포기하는 선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그분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저로서는 억장이 무너진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어 "당 대표로서 책임이 없지 않기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같은 날 이 대표는 오는 12월 21일 사퇴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2.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탄핵 의결 동참이 속죄의 길"


인사이트연합뉴스


문 전 대표는 "당연히 국민들께 속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김 전 대표의 대선 불출마 소식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23일 숙명여대 학생들과의 시국대화 자리에 참석한 문 전 대표는 "새누리당은 지금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에 대해 공범으로서 책임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탄핵 의결에 동참해주는 것이 '속죄할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원하는 촛불 민심과 함께 하는 것이 속죄하는 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3. 이재명 성남시장 "어차피 안 될 대선후보로 생색...불출마 아닌 정계은퇴해야"


인사이트연합뉴스


이 시장은 김 전 대표의 대선 불출마 선언에 "김 전 대표는 불출마가 아닌 정계은퇴로 책임져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해체'로, 대통령은 '퇴진'으로 박근혜·새누리 게이트를 책임져야 할 마당에 어차피 '불가능한' 대선후보 포기로 생색낼 것이 아니라 정계은퇴로 책임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소 강한 어조로 비판을 이어간 이 시장은 "정계은퇴 없이 탈당이나 제3지대 창당 추진 등 재기를 모색하는 건 국민모독"이라고 못을 박기도 했다.


4.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동안 많이 웃었소. 잘 가시오"


인사이트Twitter 'ssaribi'


가장 큰 화제가 됐던 건 바로 정청래 의원의 반응이었다.


지난 23일 자신의 SNS에 '김무성 연가'라는 제목의 글을 남긴 정 전 의원은 "그동안 박근혜 밑에서 고생도 많이했고 옥쇄파동 민심탐방 빨래까지 했는데 억울하겠지만 어쩌겠소 깜이 아닌데"라며 "그동안 많이 웃었소. 잘 가시오"라고 남겼다.


글과 함께 정 전 의원은 김 전 대표가 러닝셔츠를 입고 화장실 바닥에서 열심히 빨래를 하는 사진을 게재해 누리꾼들을 폭소케 하기도 했다.


해당 사진은 과거 김 전 대표가 자신의 SNS에 올렸던 사진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경남 거제 대계마을 마을회관에서 밀린 빨래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