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검찰 압수수색 전 '합병문서' 모두 파쇄하라고 지시한 삼성물산

인사이트왼쪽은 박근혜 대통령, 오른쪽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삼성물산이 직원들에게 지난해 이뤄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한 문서를 모두 파쇄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JTBC 뉴스룸은 삼성물산이 오늘(23일) 오전 직원들에게 '정보보호'를 위해 합병 관련 문서를 파쇄하고 '서명'까지 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별도로 직원들을 소집해 합병 진행을 위해 인쇄했던 오프라인 문서는 물론 온라인 문서(이메일)를 모두 없애라고 지시했다.


특히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지시 사항을 이행했는지 확인하는 '체크리스트'를 보냈으며, '확인 서명'을 받는 문서도 포함돼 있었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삼성물산 측은 "정보보호 차원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진행하는 작업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복수의 직원에서 "사측에서 파쇄 문서의 범위를 특정하는 지시를 내리고 서명까지 받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증언했다.


이에 합병과 관련해 정부와 모종의 거래가 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고의 은폐'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검찰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에 청와대 개입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오늘 국민연금과 삼성 미래전략실 압수 수색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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