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최순실이 국정 전반에 손을 뻗쳤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오는 28일 교육부가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교육 현장에서 국정교과서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국정교과서까지 퍼졌다는 의혹이 나오는 상황에서 신뢰를 잃은 국정교과서를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주요 입장이다.
지난 22일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성명을 발표하고 정부가 국정교과서를 강행할 경우 협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재정 경기교육감도 "국정교과서 폐기"를 주장하고 있고 대전과 광주 등 다수의 시도교육감이 국정교과서 반대 입장을 표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국정교과서 강행을 이유로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기존 국정교과서에 찬성입장을 보여온 보수 성향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최근 반대 입장으로 돌아섰다.
학부모들도 '불매운동'에 들어갔다.
5일 발족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학부모 모임'은 벌써 3만 명의 회원을 모았다.
이들은 22일 서울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국정교과서 사용반대 긴급 포럼'을 열고 "국정교과서가 아닌 교사 중심의 대안 역사교육이 공식 교과과정이 될 수 있도록 청원 활동과 법적 대응을 비롯해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라는 선언문을 채택했다.
교육부는 "다른 정치적인 고려를 전혀하지 않고, 교육적 목적에 충실해서 진행한 것" 이라며 28일 공개되는 내용을 보고 판단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한편 교육부가 국정역사교과서를 강행할 경우 최종본은 2017년 1월 중 공개될 예정이며 3월 신학기부터 전국 중·고등학교에 배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