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소윤 기자 =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에 온몸이 기름으로 뒤덮인 녀석은 눈을 제대로 깜빡일 수조차 없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에는 기름 유출로 생명을 위협받고 있는 야생동물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2010년 4월 20일, 멕시코 만에 위치한 영국 'BP'사의 원유 시추 시설이 폭발했다. 하루 평균 3만5천 배럴에 달하는 석유가 유출되면서 푸르렀던 바다는 시커먼 기름으로 뒤덮였다.
기름 유출로 바다와 죄 없는 동물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고, 6년이 지난 지금까지 많은 야생 동물들은 무시무시한 기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도도가 공개한 사진 속 기름 범벅이 된 동물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처참한 모습이다.
생존 의지를 잃은 듯 축 늘어져 있는 녀석의 얼굴에 허무가 가득 배어 있다.
이렇듯 인간의 무한한 이기와 욕심이 지구를 파괴하고 야생 동물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박소윤 기자 soso@insight.co.kr